챕터 34

켄지는 자리에 앉아 눈앞에 켜진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.

아이스는 병원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가겠다며 그에게 한마디도 없이 일찍 자리를 떴다. 켄지는 아이스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. 어제 일을 강요한 것도 아니었다. 켄지가 보기엔 아이스가 거부할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. 그런데 아이스는 끝내 그러지 않았다.

서로 원해서 한 일인데, 왜 아이스는 켄지가 자신을 강제로 끌어들이고 반쯤 내버려둔 것처럼 구는 걸까?

혹시 워 때문일까?

워는 아침을 자처해서 모두를 위해 차려 줬고, 켄지의 점심 도시락까지 싸 줬다.

그런 생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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